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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에 강남에서 스마일 라식한 후기-下편.(ft.망막 레이저치료)

by 새침한새초미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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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다음날 처참한 시력 검사를 받고 꽤나 찜찜한 채로 집에 터덜터덜 돌아왔더랬다.

 

그래.. 후기글엔 다 잘된 사람들만 신나서 올렸겠지..

 

찾고 찾고 찾다가 수술 후 시력이 드라마틱하게 오르지 않은 후기들도 많이 찾아봤고.. 그러면 안되겠지만 그래도 최악의 후기 보단 나는 그나마 나은 편인가보다 이거라도 감사해하며 살자(?) 생각도 들었다가 암튼 심정이 복잡했다.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 해준 팁은 다름아닌.. 병원에서 넣으라는 안약 제때제때 잘 넣어주고 최대한 컴퓨터나 휴대폰, 티비 시청을 멀리하고 인공눈물 아까워하지 말고 수시로 넣어주라는 것.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

 

다른건 자신 있는데, 출근 후에 업무는 컴퓨터를 안할래야 안 할 수 없는 부분이라서.. 청광 안경도 구입하고 ㅋㅋㅋ 정말 수술비도 만만치 않았는데 부가적으로 사야할 것도 왜케 많은건지..

 

진짜로 얼마나 눈에 들이 부었는지 모른다 ㅋㅋㅋㅋ 눈이 뻑뻑하지 않아도 수시로 인공눈물 달고 살았다..

거의 3~4일에 한 통을 썼다고 해야할끄나?ㅋㅋㅋㅋㅋ 한통(=한 박스 말하는 거다)

 

업무 시작 전에 구입해둬야할 거 같아서 부랴부랴 주문한 청광안경.

그냥 인터넷에서 저렴한 걸로 찾아서 구입했고 청광 렌즈만 한단계 높여서 주문했다. 금액은 다 해서 3만 5천원 정도 들었던 거 같음.

저거 쓰면 약간 노란필터로 보인다고 해야할끄나?! 마치 휴대폰 오줌액정 같은 너낌쓰~~~!!

 

뭐.. 청광 안경도 도움이 되네 마네 말이 많긴 했는데 그냥 내 맘 편하고자 구입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원래는 1차 검진 이후 두번째 검진은 수술하고 2주차던가? 그 쯤 잡아서 처음 예약한 날짜는 10일(화요일)었으나, 업무 조율 땜시 13일 금요일 9시 첫진료로 예약을 조금 늦췄다.

 

출근시간 강남 가려니 전날에 잠이 다 안오더라 ㅋㅋㅋㅋ 경기도민은 너모 무서워요.

 

이 날 남편이 혼자서 일본 놀러간다고 오후 뱅기로 출국해야하는 날이었는데 아침에 나 진료 델따주고 델따 놓고 출발한다고 진료가 무조건 11시엔 끝나야 나도 집에 편히 올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1빠로 들어가야한다는 마음의 짐이 컸는데 다행히 도착했더니 아무도 없어 ㅋㅋㅋㅋㅋ 아 너무조앜ㅋㅋㅋㅋㅋㅋ

강남 병원 1빠로 번호표 뽑은 사람 나야 나!!

 

먼저 시력테스트 부터 시작했는데 검안사님이 테스트 전에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증상을 물어보시길래, 찝찝한 나의 마음을 토로했다. 보이는 건 잘 보이는 느낌인데 멀리 있는 글씨 같은 게 약간 촛점이 또렷하게 덜 잡힌다는 느낌이 남아있다며..

 

그리고서 열기구 보는 그 장비로 양쪽 눈 검사(?)를 먼저하고 시력테스트 판을 따악!! 마주 했는데!!!

읭?!! 뭐여..??! 왜 잘보여? 이번엔 깔끔쓰하게 촛점도 아주 잘 맞고 뭉개지거나 두겹으로 보이는 거 없이 또렷이 잘 보이더라!!! 헉!!! 감격쓰..ㅠ 뭐야.. 그냥 나이 들어 라식 했더니 아무는데 남들보다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게냐..

나이먹는 것도 서러운데.. 회복 능력도 더디다니...

 

감격ㅠㅠ 좌안 우안 양안 모두 1.5 찍은 내 눈!!

 

그리고!!! 산동검사로 망막 검사를 다시 했는데... 레이저 치료를 피하지 못했다..

오른쪽 눈은 하고 가야한다고해서 레이저 치료실에 앉았는데... 무섭자냐.. 눈에 또 마취 안약을 넣고 렌즈를 부착..(?)하고 원장님이 들여보시면서 레이저 쏘아야하는 부위를 한참을 찾으시더니 레이저를 쏘시기 시작.

 

준비하시고오오~~ 쏘세요~~~

 

초록빛 불이 눈까리를 통해서 번쩍번쩍 들어오는데 눈은 부시지 ㅋㅋㅋ 한 두번 쏘는 걸로 끝나지 않지 쏘실 때 마다 눈이 묵직하면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눈까리에 얼얼한 너낌이 계속 오지..

 

눈 감지 못하도록 렌즈 끼워놨으니 볼엔 눈물이 쉴새 없이 흘러 내려오지ㅠㅠㅠ

 

머릿 속엔 언제 끝날까? 빨리 끝났으면... 아 귀가 마려워... 집 가고 싶다..

 

100분 같은 10분이 지나고서야 끝이 나고..

 

할 때마다 11시 까진 끝내 주실 수 있냐고 막 다그쳤(?)더니 다행히 빠르게 빠르게 진행 시켜주셔가지고 10시 반에 모든 진료 다 끝내고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역시.. 병원은 다 필요없어. 첫 타임에 1빠로 가는 게 최고야!!

 

그리고 산동제 때문에 눈이 부셔서 몇 시간 동안 힘들단 후기가 있었는데 난 마침 또 그 날 새벽부터 비가 내려서 그런가 해도 안나와 ㅋㅋㅋㅋ 눈 부심이 뭔가요?

 

 

 

 

 

 

혐오짤 주의

 

 

 

 

 

 

 

 

 

너모 징그러워서 남겨놨다.

집에와서 거울 보는데 파충류 한 마리가 날 보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보이는 건 오후 2시쯤엔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던 거 같은데, 커진 동공은 그보다는 좀 더 오랫동안 커져있었다. 커진 채로 한 반나절은 지속 됐던 거 같음.

 

다음 진료는 3달 후 쯤 오라고 했다..

그 때가면 난 레이저 치료한 거 때문에 오른쪽 눈은 또 산동제를 넣어야한다고...

뭐, 미리 알게 되서 예방차원으로 치료한 건 천만다행이긴 한데, 너모 귀차나..ㅠㅠ 

 

어쨋든 내 맘 편하게 모든 일이 한 번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적이 없어..

인생이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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