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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공인중개사

<어쩌다 공인중개사> 제 5장 월별공부법.(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by 새침한새초미 2022.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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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은 진리 중에 진리다.

 

즉, 합격한 사람들의 합격 후기글은 참고만 하고 나만의 공부법으로 충분히 밀고 나가도 된다는 말이다.

세상에 여러 성향의 사람이 있듯이 여러 방식의 공부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의 후기글도 여러 합격 후기 중에 이렇게 공부한 사람도 있었구나. 정도로 참고만 해주시길.

 

1. 기본이론을 다지는 시기. (1~2월)

1월 20일 학원비 결제로 시작이 된 나의 첫 공인중개사 공부.

상담원에게 전화결제로 학원비를 결제를 하고 나니 상담원이 가장 많이 듣는 교수님들을 추천해주시더라. 다행히 내가 찜꽁한 교수님들과 100% 일치해서 제대로 알아봤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름의 팁을 알려주셨는데.. 일단 11월 12월에 진행된 기초이론은 뛰어넘고 1~2월에 시작한 기본이론부터 공부하기를 권했다. 그리고 기본이론을 듣다가 모르겠으면 그 부분만 기초이론을 찾아서 들으라고.

나는 생각보다 말을 참 잘 듣는 사람.

그렇게 일러준 대로 시작을 했다. 1월 기본강의부터 하루에 한 과목씩 듣기 시작.

하루에 한 과목이면 6과목을 들어야 하니 토요일까지는 꼼짝없이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섰는데, 그거 싫다고 하루에 두 과목을 듣자니 좀이 쑤셔서 안 되겠더라.

거북이 작전으로 공부하자 생각했다. 나의 공부 포텐이 터진 시기는 대학교 때였는데, 그때 나는 비로소 나의 공부 패턴을 깨우쳤다. 나는 절대 벼락치기가 안 되는 사람. 남들보다 이해도는 낮은데 과톱 욕심이 강했던 사람이었던지라.. 꾸준히 공부를 택했다. 대학 때 단 한 번도 벼락치기를 해본 적이 없던 사람. 그게 나였다.

모르는 부분은 선 암기 후 이해를 택했고 신기하게도 90프로는 선 암기 후 이해가 먹혀들었다. 그래서 나에게 공부 패턴은 고생길을 걷는 패턴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경험은 무서운 것이라고. 그 이후 내가 공부에 손을 뗀 것도 그 험난한 여정의 길이 눈에 빤히 보였기 때문이다.

여하튼 내 발등 내가 찍었는데, 누굴 원망하랴.

조금은 느리더라도 내 패턴대로 밀고 나갈 수밖에.

 

1~2월 기본강의 스케줄은

월 : 공법 / 화 : 세법 / 수 : 학개론 / 목 : 민법 / 금 : 중개사법 / 토 : 공시법 이 패턴으로 녹화된 강의를 보면서 강의 4개 듣고 복습하는 패턴으로 공부했다.

정말 정말 힘들었던 1~2월이었다. 공부도 오랜만에 해서 좀이 쑤시는 데다가 전문용어 1도 모르는 상황에서 머릿속에 무작정 넣자니 쉽게 과포화 상태가 되더라. 특히 민법이 초반에는 너어어어어어무 어려웠다. 이과 머리인 나로서는 정답이 딱 떨어지는 게 아닌 비슷한 느낌인데 다른 판결로 가득한 민법 자체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꽤나 오래 걸렸다. 시험 범위의 판례를 하나하나 다 외워야 하고 갑을병정 중에서 누가 잘못했는지 이 사건에서 선의는 어떤 판결을 받고 악의는 어떤 판결을 받는지.. 제삼자는 누구고 선의의 제삼자가 보호가 되는 사건인지 아닌 사건인지.. 무효 등기임을 알고 샀냐 모르고 샀냐.. 등등..

한국어인 듯 한국어 아닌 한국어 같은 용어가 잔뜩 나오는 민법이 초반에 발목을 엄청 잡았다.

내 공부법이 숲을 보고 나무를 보는 스타일이 아닌 나무 하나하나를 보고 정상에 올라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 이게 숲이었구나~~라고 나중에 깨우침이 오는 스타일이라서 더 힘들었던 거 같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메가 랜드 교육과정이 심화과정 2달을 줄이고 바로 문제풀이로 넘어가는 과정이어서 기본강의에 심화까지 포함이 되었던 거라 초반 등산이 매우 힘들었던 거였다.

 

 

2. 요약집으로 시작하는 핵심이론 강의.(3~4월)

진도를 실강생과 똑같이 나가려면 3~4월 진도부터 맞출 수밖에 없었던 나는, 고민이 들었다. 1월 중순에 기본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아직 남은 강의가 10일 치 정도 있는데.. 내가 이걸 안 듣고 넘어가도 되려나?

그래도 이왕 시작하는 거 진도 똑같이 따라가고 싶은데... 고민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듣다가 모르겠으면 다시 기본강의 듣자 하고 핵심이론 강의부터는 녹화된 거 말고 M라이브 강의로 듣기 시작했다.

사실 녹화된 거 배속으로 듣는 게 시간 절약도 되고 장점이 훨씬 많은 것은 맞다. 그런데 내가 굳이 M라이브를 선택한 이유는, 1~2월 기본강의 들을 때 나의 패턴을 보니 느즈막히 일어나서(일어나는 시간도 제각각이다) 이거 하다 저거 하다 강의 듣고 중간에 또 멈춰서는 뭐 사러 잠시 나갔다 오고.. 이러고 있더라.. 막무가내 패턴으로는 이도 저도 안될 거 같아서 아예 나를 묶어두자는 심정으로 M라이브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10시 안에는 책상 앞에 앉게 되고 수업 쉬는 시간에 나도 잠시 쉬게 되고(이때 빨래 돌리거나 아침 먹은 거 설거지하거나 그랬다) 수업이 끝나는 2시에 맛있게 점심을 먹고 2시 40분~3시 30분까지 운동을 하고 3시 30분~6시까지 복습을 했다. 그날 공부한 거 바로 복습하면 어느 날은 1시간 반 만에 끝난 적도 있고, 정말 길어봐야 2시간이면 복습이 끝나더라. 만고의 진리다. 복습은 빠를수록 시간이 단축된다.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수업시간 합쳐서 6시간 정도.

배속으로만 듣던 사람들은 실강이 너무 답답할 수 있을 텐데, 실강은 완전 라이브기 때문에 필기 따라가는데 숨이 찬다, 그래서 그렇게 느리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내가 실강을 보면서 제일 동기부여가 됐던 점은, 맨 앞줄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어르신들의 뒤통수였다. 나보다 생리학적으로 뇌의 활성화가 느려진 분들이다. 그분들의 희끗희끗한 뒤통수는 조금이라도 젊은 내가 공부가 안된다고 징징거리는 건 사치라고 느껴지게끔 만들었다. 

모든 과목을 실강으로 들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듣는 교수님들 중에서 김상진 교수님이 종로캠퍼스에 계셨다. (나머지 분들은 노량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케줄 조정을 해야 했는데.. 내가 다른 분들은 다 괜찮은데 우리 배드래곤 교수님과 이송원 교수님 두 분만은 배속으로 듣는 게 집중이 훨씬 잘됐기 때문에 두 분 꺼를 녹화된 강의로 들었는데, 녹화된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늦게 일어나서 듣거나 하진 않았다. 첫 시간은 무조건 10시.

월 : 공시법 / 화 : 민법 / 수 : 학개론 / 목 : 공법 / 금 : 세법 / 토 : 중개사법

월, 금이 녹화 된 강의. 다른 날은 M라이브 강의였다.

 

3. 기출문제풀이.(5~6월)

메가랜드에서 작년에 엄청 홍보했던 우리 학원은 다른 학원보다 2달 먼저 문제풀이 들어간다는 그 과정이 5월부터 바로 시작되었다. 처음 하는 공부인데 이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피부에 와닿을 리가 있나. 그냥 학원 커리큘럼 믿고 가는 것이지.

기출문제집을 받고 나니까 이제야 비로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실감이 났다고 해야 할까?

이걸 하나하나 찍어서 아이패드에 넣고 아이패드로 무한 문풀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고 아이패드를 구입을 했는데!!! 아... 하나하나 페이지를 찍어서 스캔하는 게 보통일이 아니더라. 내가 이거 찍는 시간에 그냥 문제 하나 더 풀고 말겠다 생각이 들어서 추가로 구입한 것은, 바로 기화펜.

문제풀이 n회독을 목표로 어마 무시하게 사재기를 했다.

저게 왜 이렇게 묶음 판매를 많이 하나 궁금했는데, 내가 써보니 알겠더라. 잉크가 어마 무시하게 금방 단다.

거의 하루에 하나씩 갈았던 거 같다.

기출문제 풀이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는 게 가장 좋다.

문제도 깔끔하고 난이도 하부터 상까지 내가 연습해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재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것도 단점이 있는데.. 나처럼 n회독을 하게 되면 문제를 푸는 게 아니고 그냥 답이 보이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걸 내가 알고 푼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많이 풀었기 때문에 문제랑 답이 외워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뒤로 갈수록 아닌 지문은 왜 아닌 건지 어디가 틀렸는지 하나하나 뜯어보는 게 더 중요하다.

기출문제 잘 풀린다고 내가 공부를 잘한다, 혹은 나는 천재다 이런 망상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 기출은 교수님들이 수업시간에 수업을 하시면서 예시로 정말 많이 들어주신다. 어디선가 들은 느낌도 있고 알게 모르게 강의 때 많이 접하기 때문에 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내가 기출 n회독을 하면서 난 천잰 줄 알았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하게 말해줄 수 있다. 기출도 너무 많이 보게 되면 자신감을 넘어서 자만심을 줄 수 있다.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4. 예상문제풀이.(7~8월)

여기까지 오게 되면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한다.

예상문제까지 꼭 들어야 할까? 이제부터는 그냥 내 공부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내가 딱 그랬다. 예상문제는 말 그대로 예상문제인데 굳이 이것까지 볼 필요가 있을까? 시간 버리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고민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이 되니 걱정이 들었던 게.. 벌써 처음부터 끝까지 세 사이클이나 돌았는데, 이론이 차곡차곡 정립이 된 게 아니고 부표처럼 둥둥 떠 다니는 그런 느낌이라서 내가 맞게 공부하고 있는 건가..? 의심이 들기 시작하더라.

왜 고등학교 때도 야자 시간이 있지 않았던가. 수업 시간 끝나고 저녁에 자기 공부하는 야간 자율학습 시간. 이때가 진정한 자기 공부시간임은 알지 않는가. 

일단, 고민이 길어지니 2주 정도는 그냥 늘 하던 대로 라이브로 강의를 들었다.

사실 이때까지 나는 한 번도 학원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아직 모고를 칠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느끼기에 완벽하게 공부가 다 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모고를 애써 외면했는데, 현재 내 위치를 알아야 방향을 틀지 말지를 결정하는 순간이 오니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실력 점검을 7월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해봤다.

그 마저도 하루에 6과목을 다 보는 게 겁나서 나눠서 봤고, 볼 때마다 시간은 다 쟀다.

1,2,3회는 교수님들이 조금 쉽게 내신다고 해서 4회부터 봤는데!! 나의 첫 모의고사 결과는은~~~

엇?! 뭐지? 생각보다 괜찮은 점수에 당황했다. 시간이 모자르지도 않아서 더 당황했다.

중개사법 점수가 매우 낮아서 제일 당황했다. 풀면서는 가볍게 80점은 넘어갈 거라 생각하고 풀었는데 결과가 저리도 처참하다니!! 저 점수보고  다시 중개사법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웠던 거 같다.

 

점수가 많이 엉망이면 방향을 틀겠는데 생각보다 점수가 안정권으로 나왔고, 이후에 5회 6회도 연달아 봤는데 2차 과목이 난이도와 컨디션에 따라 점수폭의 들락날락이 있고(그래도 모두 60점은 넘어줌) 1차는 정말 너무나 신기하게도 평균 75점에서 더 오르지도 내려가지도 않더라.

 

이 정도면 그냥 학원 커리큘럼 믿고 go해도 되겠다 판단이 들어서 그냥 늘 하던 공부법 대로 강의 듣고 바로 복습하고 그 패턴을  유지하기로 했다.

 

어느날의 토요일. 중개사법 라이브강의를 듣던 날이다.

5. 특강+마무리 혼공.(9월)

9월 되니 알아서 학원 커리큘럼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더라.

특강으로 이론 요약 강의와 100선 강의를 시작했는데, 이론은 크게 필요하지 않아서 나는 이 시기부터는 무한 문풀에 들어갔다. 정말 미친 듯이 닥치는 대로 문제를 풀었던 거 같다.

모의고사 어려웠던 부분 다시 풀어보고, 모고 안 푼 거 있으면 찾아서 풀고.. 이론 중에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기본강의로 다시 그 부분만 찾아서 들었다.

조금 빠르게 100선 특강이 있는 과목은 문제 풀고 풀이 듣고 100선을 엄청 팠던 거 같다. 이때 복습은 100선 문제 풀고 기출문제를 다시 푸는 걸로 복습을 했고, 제일 걱정되던 공법은 예상문제까지 다시 풀었다. 복습으로.

그래도 오늘 맞았던 거 내일 되면 틀리는 게 공법이었다. 정말 무시무시했던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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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동형모고+시험 2주 전부터는 매일이 시험장 모드.(10월)

9월 말부터 10월은 더 이상 머리에 새로운 무언가를 넣는 것을 그만했다. 이때까지 헷갈려서 모르는 단원은 그냥 내가 모르는 거니까 여기는 시험 나오면 맘 편히 찍자, 생각하고 내가 아는 걸 틀리지 말자. 여기에 초점을 두었다.

교수님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고.

이제부터는 버리는 단원과 가져갈 단원. 즉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막판이니까.

동형모고 4회분씩 주시는데 이거 정말 꼼꼼하게 문제 풀었고, 불안한 마음에 다른 교수님 동형도 몇 개 풀어봤으나.., 다른 교수님 동형 푸는 거는 이 시기를 지나온 나로서는 비추다.

내가 들은 교수님 동형 4회분으로 합격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새로운 문제 풀고 싶은 마음 모르는 것은 아니나, 점수가 어느 교수님 거는 잘 나오고 어느 교수님 꺼는 안 나오고 이런 사단이 나면 마음만 더 뒤숭숭해질 뿐이다. 교수님 마다 문제 내는 스타일이 다르고 꼬아내는 스타일이 달라서 대부분 자기가 배운 교수님 동형 점수는 잘 나오고 다른 교수님 동형은 그만큼 점수가 안 나오기 마련이다. 여기에 마음 다치지 않는 강심장이라면 상관없지만, 시험도 기싸움인데 유리 멘탈자라면 내가 들은 교수님 동형 모고가 잘 나오면 그 안에서 틀린 문제 다시 보고 정립시키는 것으로도 충분하니 괜히 마음 상해서 멘탈 털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동형 모고 4회분을 조금 아껴두었다가, 시험 보기 2주 전부터 하루에 하나씩 실제 시험장과 최대한 같은 환경을 만들어서 연습했다.

일어나는 시간도 실제 시험날 일어나야 하는 스케줄대로 일어났고, 시험 시작 전에 유튜브로 시험장 ASMR을 틀어놓고 그 공기를 귀로 느끼면서 시험장 특유의 압박을 최대한 일상생활화하려고 노력했다.

집에 모든 창을 다 열고 시험날 입을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시계를 보며 시간 재면서 최대한 시험날처럼 연습했다.

+) 시험장 ASMR은 정말 왕강추 하고 싶다. 온갖 빌런을 다 넣어놔서 실제는 시험장 ASMR보단 소음이 적었다.

 

시험장의 특유 분위기에 잘 압도되는 사람들에겐 아주 좋은 연습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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