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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공인중개사

<어쩌다 공인중개사> 제 6장 과목별 공부.(모의고사는 꼭 쳐야할까?)

by 새침한새초미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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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장에 월별 공부 후기에 이어 과목별 공부 후기를 시작해 보는 걸로.

이번 후기글 역시 이렇게 공부를 한 사람도 있다는 하나의 사례로 참고해주시길.

 

1. 부동산학개론

공인중개사 시험 과목중에서 유일하게 법과목이 아닌 과목이다.

경제학과(이던가 경영학과이던가 기억이 가물가물)를 나오면 접한 용어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다닐 때, 이과생이었으면 계산문제 감이 있어서 조금 유리하다고 한다.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이과생이자 공대 출신 여자사람. 어릴 때 어려운 계산문제들을 많이 접했던 가닥이 있어서 그런지.. 학개론 준비하시는 분들께는 돌 맞을 이야기지만.., 이론보다 솔직히 계산문제가 더 쉬웠다.

공식만 외워서 대입만 하면 답이 나오는 이 계산문제를 왜 다들 그렇게 어려워하고 포기하는지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됐다고 해야하나... ㅠㅠ

이론은 애매하게 이해하면 헷갈려서 틀리는데 계산문제는 공식에 대입해서 답이 나오면 완벽한 답이 나오기 때문에 이렇게 깔끔쓰하게 떨어지는 문제를 더 선호했다.

 

그래서 내가 제일 자신있던 단원은 수,투,감 (죄송합니다.ㅠㅠ)

그렇다, 모두들 학을 떼고 초반에 포기하는 단원들이다. 수요와공급/ 투자론/ 감정평가론

하지만 반대로 이 3단원을 초기에 잘 잡아두면 나중에 공부하기가 엄청 수월해진다.

나머지 단원들은 암기가 바탕이 되는 단원이기 때문에 반복을 많이 해줘야 까먹지않고 유지가 가능한 단원들이다. 오히려 나는 이 나머지 단원들이 정말 너무 힘들었다. 

특히 암기코드가 정말 많았었는데, 한바퀴 돌고 두바퀴 째 수업을 들으면 암기코드만 기억나고 이게 대체 어느 단원에서 나왔는지 매칭이 안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쫑호쌤이 중간중간 뼈때리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너무 찔렸더랬다. 지금은 뭔지도 모르고 이거 들어봤냐고 물어보면 들어는 봤다 하는데 그게 뭐냐고 물어보면 뭔지 모른다며 ㅋㅋㅋㅋ 자기가 지금 뭘하고 있는 지 모른다며 ㅋㅋㅋ 정말 그게 나였다. 

아직도 기억나는 죽어도 외워지지 않았던 개별성 연속성 부증성 etc..하.. 여기 정말 지금 생각해도 짜증.

 

부동산학개론을 빛낸 19명의 위인들도 죄다 외국인이라서 초반에 학자-이론 매칭 하며 외우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엄청 난 휘발성이기 때문에 자주 반복하고 보는 수 밖에 없음. 중전 저 고통 (스러워요) 기억이 난다, 아직도.

 

7~8월 쯤에 학개론과 민법 모의고사 점수가 평균 60~70점이 안정적으로 나오면 정말 정말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만들어놓고 2차과목을 함께 안고 가야한다. 그래야 조급함 없이 안정적으로 시험 때까지 끌고 갈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보름 내지는 한 달 잡고 부동산학개론만 파고 다 끝내고 민법 넘어가고 이렇게 하지 않고, 월~토까지 하루에 한과목씩 꾸준히 돌려가면서 라이브 강의 듣고 바로 복습하고 이런 식으로 공부를 했다.

뭐가 더 좋다 효과적이다 할 순 없고 이건 그냥 개개인의 공부 성향과 취향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학개론은 초반에 수,투,감만 꽉 잡아도 이후 공부가 아주 편안해진다. 그리고 계산문제 절대 포기하지 말 것. 공식만 외우고 숫자 대입만 하면 답이 튀어나오는 수준이다. 크게 꼬아내지도 않고 꼬아내는 수준도 교수님이 다 일러준다.

지난 32회 시험에서 계산문제가 정말 정말 쉽게 나왔다. 난이도를 어디서 조절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레 짐작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2. 민법

학개론은 그래도 어디서 들어본적이라도 있는 느낌이 있지, 민법부터 본격적인 법과목이 시작되는데 한국어인데 한국어가 아닌듯한 그런데 한국어인 생판 처음 듣는 생소한 용어로 첫 수업 부터 머리가 복잡하더라.

선의와 악의, 추인, 소급효, 과실, 무과실,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 몰랐다, 점유자, 회복자, 미등기매수인 등등..

처음 접해보는 법 용어들은 한국어를 다시 배우는 수준이랄까? 초반에 용어 뜻까지 암기하며 익숙해져야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반 공부 속도가 안난다.

아니, 강의를 듣고 난 다음에 책 읽으며 복습 진행이 안되더라.

희대쌤이 안그래도 초반 강의에서 복습은 따로 혼자서 책을 보려 하지 마시고 초반엔 강의를 많이 들어놓으시라고 언급을 많이 하셨는데, 나는 교수님 말씀을 참 잘듣는 사람. 하라는 대로 했다.

이렇게 펜을 잡지 않고 듣기로 복습하는 공부법은 난생 처음 해보는 것이지만, 효과가 있다고 하니 무한 신뢰를 가지고 복습을 강의를 다시 듣는 걸로 무한 듣기를 했다.

메가랜드 커리큘럼은 작년 기준으로 1~2월 기본강의가 심화과정까지 녹아있는 강의여서 3~4월 5~6월 핵심강의, 기출문제풀이 들어가면서도 복습은 무조건 기본강의로 들었다.

정말 내가 희대쌤 강의가 명품강의라고 느낀 게 늘 복습은 같은 같은 강의를 듣고 있는데 핵심강의 듣고 복습으로 기본강의 들었을 때 들리던 관점과 기출문제풀이 강의를 듣고 복습으로 기본강의 들었을 때 들리는 부분이 또 달랐다는 점. 점점 들리는 게 확장되는 느낌이 피부에 와닿았다고 해야할까나? 그리고 6과목 중에서 영상 말고 듣기로만 들었을 때도 공부가 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민법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문제풀이하는 걸 제외하고는 순수 공부 때 펜을 들고 공부한 적이 없다.

듣기로만 공부했고 맨날 습관 처럼 들어야했기 때문에 MP3 파일을 다운 받아, 프리미어프로로 피치조절하며 1.7배속으로 편집하고 그걸 다시 폰과 워치에 다운로드 해서 수시로 틈만나면 들었던 거 같다. 설거지 하면서, 자기 전에, 매일 40분~1시간씩 운동하면서.

내가 공부 시작전에 합격자 후기를 보면서 민법을 이렇게 듣기로 공부하신 분들이 시험장에서 교수님 목소리를 들었다는 후기를 몇 개 본 적이 있는데... 그냥 그게 하나의 비유법이라고 생각하며 읽었었다.

하지만, 나도 시험장에서 희대쌤 목소리를 들었다. 이걸 하도 들으니까.. 문제가 나왔을 때, 교수님이 설명하던 그 순간이 짧은 시간에 훅 지나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나도 참으로 진귀한 경험을 했었더랬다.

민법도 7~8월 쯤엔 모의고사 점수가 60~70점 대로 안정권으로 나와줘야 마음을 놓고 후반에 2차 과목에 주력할 수 있다. 1차 과목은 무조건 점수를 여름쯤엔 만들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

 

+) 평소에 라디오 듣거나 팟캐스트 듣는 걸 즐겨하던 사람이라면 민법은 꾸준히 듣는 공부법을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 나도 처음 시도해본 공부법이고 반신반의 했지만, 효과를 많이 봤고 민법이 그래도 사람사는 이야기가 녹아져 있는 과목이라 초반에 용어가 생소해서 그렇지 후반부로 갈수록 갑-을-병-정이 법원에서 싸워서 어떤 판결이 났는지 사례를 공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은근 라디오 사연 같고 괜찮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말씀하신다. 민법이 가장 기초가 되는 법이기 때문에 초반에 민법 위주로 공부를 많이 해둬야한다고. 이거 그냥 하시는 말씀 아니다.

내가 막판에 정말 너무 안되서 등기법을 포기하고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등기법을 포기했지만 그나마 반타작이라도 했던 이유는 민법으로 개념을 잘 다져놨기 때문이었다.

 

3. 공법

공포의 법이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을 달고 다니는 공법이다.

공법은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그 방대한 양 때문에 이미 질려버리고 시작을 하게 되는 과목인데.., 정말 끝까지 질린다. 희망의 말을 해주고 싶지만 처음부터 절망으로 시작해서 시험전날까지 절망했던 나로써는...

공법이 정말 신기한 게... 민법은 나중에 교수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진귀한 경험을 안겨줬다면, 공법은 들어도 들어도 외워도 외워도 돌아서면 반 이상이 날라가는 진귀한 경험을 안겨준 과목이다.

나에겐 무지하게 아픈 손가락이었다.

시간 투자 대비해서 점수가 오르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근데 희한한 건 강의들으면 대답은 다 입에서 나오는데, 강의만 끝나면 백지화 된다고 해야할까나? 강의 매직이 나에겐 엄청났던 과목이라.. 막판에는 민법 고만 듣고 공법을 죙일 들었던 거 같다. 특히 유투브로.

내 스스로 자습 공부에 한계가 있다는 걸 느끼고, 틈날 때마다 메가랜드 유투브에 올라온 평가단 해설강의 공법만 주구장창 들었다. 문제 푸는 것도 고쌤 설명 들으며 풀고 해설 들으면 훨씬 머리에 잘 들어와서 혼자 외우면서 삽질 하는 것보다 훨 낫더라.

 

내가 그나마 관심있고 재미있게 들은 국계법, 주택법. 건축법 이 3개 빼고 나머지는 이상하게 짬뽕이 되서 아주 힘들었다. 권한자도 왜이렇게 많으며, 다 국장이 할 것이지 시군구청장도 나오고 아오.... 초반에 도관농자 주상공녹 건폐율, 용적률 외우는 거 너무 싫고 하기 싫었는데 나중에 뒤돌아보면 저런 것만 나오면 좋겠다.. ㅠㅠ 생각이 들정도로 공법은 해도해도 잘 늘지 않아서 너무 힘들었다. 하는 만큼 오르고 해줘야 신이 나서 공부를 할텐데, 공부 시간을 배로 늘려도 점수가 눈에 보이겠금 늘지 않으니 환장할 노릇. 공법은 마음을 내려놓고 60점이 만점이다 생각하고 공부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 시험 전날 고쌤이 미니 마무리 특강을 해주시는데, 한 2시간 정도 단원 처음부터 끝까지 쭉 훑어주신다. 교재도 다운받을 수 있게 다 주시고... 이 강의가 너무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일부러 시험 전날에 전날 들은 건 기억이 그래도 어느정도 잔상처럼 남아있으니까, 새로 개정 된 부분도 한 번씩 싹 정리해주시는데 얻어간 게 정말 많았다.

고쌤한테 들으시는 분들은 시험 전날에 전날이니까 내공부만 하겠다고 이 중요한 엑기스 강의를 빼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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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중개사법

꺅!! 내가 제일 좋아하던 힐링 과목인 중개사법!!!

6명의 교수님들 중에서 최애 교수님도 바로 중개사법 김상진 교수님이었다.

일단 6과목 중에서 그나마 내가 공부한만큼 성적 향상이 잘 된 과목이기도 했고, 2차의 전략과목답게 과목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많이 우호적이었고.. 무엇보다 상진쌤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나마 수험생활 중에 한줄기 빛과 같은 과목이었다.

내용도 어렵지않고, 다만 죄다 암기 요기부터 저기까지 다 암기 ㅋㅋㅋㅋ 암기과목인데 그나마 민법처럼 용어에 발목 잡히지 않는 내용이라 누구든 쉽게 접할 수 있을것이다.

다만, 초반에 뭐 이런것까지 문제를 낸단말이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배우면서도 놀랐다고 해야하나? 예를 들어, 공인중개사 시험 주체와 시험공고는 언제 내는지 실무교육과 연수교육은 언제 듣고 몇 시간이나 듣는지.. 이런 것들 말이다.

뭔가 시험공부에 배울 내용이라기 보다는 상식적으로 알면 좋은 내용 같은 것들.

매주 토요일이 중개사법 강의 듣는 날이었는데, 토요일은 주말이라 요일만 들어서 가슴이 선덕선덕한 날이지 않는가? 난 거기에 중개사법을 듣는 날이라 더 기분이 좋았다.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에는 남다른 애착이 있는 법.

아무도 100점을 맞으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 중개사법 만큼은 이상하게 놓치고 싶지 않았다. 시험이 어려워봤자지, 이렇게 토시하나 안빠뜨리고 다 외우는데 내가 이걸 감히 틀리겠는가. 하는 그런 욕심말이다.

하지만, 7월에 처음으로 테스트해본 모의고사에서 65점이라는 황당한 점수를 받아버리고야 말았는데...

3년 3천 1년 1천 / 거금매친/증직쌍투시카/ 특특특광광시카 뭐 하나 빼먹지 않고 다 외웠는데 게다가 문제 마저도 쉽다고 생각하고 풀었는데 첫 모의고사 점수보고 왕 좌절 했다.

다른 과목들은 60점 넘은 거 보며 안도 했는데 중개사법만큼은 걱정이 되더라.

모고로 테스트를 해보고나서 다시 처음부터 차근차근 외우기 시작했다. 의미만 알고 넘어간 문제들 (특히 정의는 절대 의미만 알아서는 안되겠더라) 토시하나 안빠뜨리고 다시 외웠다. 중개사법은 이해하기 비교적 쉬운 과목이라서 용어의 의미만 대충 알고 넘어가다간 문제에서 답을 못찾는 패닉상태에 빠진다. 나올 문제는 몇 년간 다 냈기 때문에 문제의 정확성을 추구하는 단계까지 가버렸다.

상진쌤이 늘 말씀하셨다, 우리 과목은 종합예술과목이기 때문에 민법, 학개론, 공법, 공시법, 세법 문제도 다 나오고 말장난도 엄청 한다고. 

그래서 이번 32회 시험에서도 종합예술 문제가 나왔냐고? 당연한 말씀.

민법에 나와야할 문제가 버젓이 시험지 앞장에 나와주셨고, 국장이 알아야할 문제가 버젓이 나와주셨더랬다.

 

난 막판에 메가랜드에서 진행한 모의고사도, 교수님이 주신 동형모고 4회분도 모두 90점이 넘는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중개사법 100점을 기대하며 시험장에 갔었다... 

하지만 결과는.... (시험 점수에 관련한 포스팅은 추후 포스팅이 진행되면서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

 

 

5. 공시법

공시법은 크게 지적법과 등기법으로 나뉘고, 우리 예전에 기술/가정 교과(아, 얫날사람)처럼 전혀 다른 과목 두 과목이 한 시험지에 출제가 된다. 그리고 공부는 각자 따로 해야한다.

마지막 교시 40문제 중에서 24문제가 공시법/ 16문제가 세법이다. 시험은 한 시험지로 치지만 공부는 개별적으로 따로 해야한다는 말씀. 그래서 공부과정은 매우 험난하고 힘들다.

공시법은 공법과 비슷하게 내용 자체가 딱딱하고 재미가 별로 없다.

지적법은 신나게 암기 하면 다 맞거나 1~2개 정도 틀리는 수준으로 점수를 확 땡길 수 있다. 다만 엄청난 휘발성이기 때문에 반복을 자주 해주거나, 정말 공부가 잘 안된다 싶으면 막판 9월 쯤에 하루 이틀 날잡고 죽어라 외우면 외워지는 부분이다. 지적법은 지번, 축척, 지목 나오는 부분은 어느정도 이해가 수반되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앞 파트 할 때 이해를 잘 해두면 지적법은 뒷파트 중심으로 신나게 외우면 어느정도 해결이 되는데 문제는 등기법.

사람에 따라서 등기법이 더 쉽고 지적법이 외우는 게 핵 질색이라는 분들도 계시는데 솔직히 나도 이럴 줄 알았다. 이해바탕이 되고 암기가 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어서 등기를 더 잘하고 지적법에 질색할 줄 알았는데, 등기법이 발목을 잡을 줄이야...ㅠ 오히려 등기도 뒤에 가등기파트는 개념이 정립이 확실히 되어서 어떤 문제가 나와도 안틀리는데 그 외는 아무리 해도 안늘더라 너무 속상한데 공부할 맛도 안나고.. 그래도 9월 말까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끌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버리는 파트는 10월 초에 가서 생각하기로 초반부터 마음 먹고 공부 했기 때문에.

그리고 결국 10월 초에 등기는 접었다. 안되겠더라.ㅠ 그래도 가등기파트 꽉 잡았고, 민법공부 초석을 잘 닦아놓은 탓인지 등기법 12문제 중에서 모고를 치면 반타작은 했기 때문에 그걸로 만족 하기로 하고 지적법이나 12개 다 맞추기 위해 열심히 외운거 반복 했다.

음... 결과는 다행히도 지적법은 12개 모두 다 맞췄기 때문에 마지막 선택과 집중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고, 등기법도 늘 하던대로 반타작은 나와줘서 다행이다 싶었다. 하지만 등기법이 모고 수준 보다 더 어렵게 출제가 되어서(이건 순전히 내 기준에서) 시험날 엄청 당황했었다.

 

6. 세법

세법도 정말 진귀한 경험을 선사해준 과목이었는데.

이송원쌤 강의를 들었고, 송원쌤은 초반 강의 할 때부터 그 날 진도를 마치고 10분 주고 10문제 미니 테스트를 꼬박꼬박 하셨다. 나도 강의를 잠시 멈추고(세법은 라이브 강의 아니고 녹화강의로 들었음) 10분 시간 재서 문제 풀고 채점하고 풀이 듣고 마무리 했는데, 워낙 명품강의라서 그런지 10문제 테스트 할때마다 많이 틀려야 2문제 정도 틀리고 곧잘 맞췄다. 그래서 나는 내가 세법에 감이 좀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했다.

그러다보니 복습을 할 때 정말 짧은 시간에 끝냈던 거 같다. 세법은 범위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다른 과목에 비해 강의 시간이 1시간이 짧기도 했고, 배속으로 들으면 집중하면 초반에는 2시간, 나중엔 배속을 좀 더 빠르게 해서 1시 반 정도면 그 주의 분량을 다 들을 수 있었다.

문제는 취득세 끝나고 등록면허세를 들어가면 복습 할 때는 등록면허세 오늘 한 부분을 바로 복습하고 지난시간에 했던 취득세는 문제풀이로 복습을 하는데, 아니 이럴수가.. 이렇게 백지화가 된다고?!

정말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더라. 기억이 났다고 해도 이게 등록면허세랑 짬뽕이 되어서 개념 정립에 혼선이 오는 걸 경험했다. 묘하게 비슷한데 카운트 하는 기준점이 다 달라서 쉽게 보고 들어왔다가 스스로 헷갈리기 시작. 세금을 개별적으로 끊어서 생각하지 않고 비스무리한 내용이 나오니 나도모르게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어 쉽게 갈 길을 어렵게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세법은 처음 공부할 때부터 각기 다른 세금이라고 선을 긋고 시작하길 추천한다. 그래야 헷갈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32회 시험에서 세법이 나에겐 빌런이었다. 모고 풀 때마다 다 맞거나 많이 틀려야 2개 틀리길래 막판에 안도하고 세법 보는 시간 아껴서 공법 봤더니 세법한테 뒤통수 씨게 맞았다.

 

절대, 공부에 있어서 다 됐다고 스스로 판단하지 말것. 시험 보기 전까지 안전한 과목은 없다.

뒷통수는 어떤 과목에서 칠 지 모른다.

 

** 번외) 모의고사를 두려워하는 수험생들에게..

모의고사 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나.

내가 그랬다. 나는 종합적으로 물어보는 시험이 옛날부터 많이 약했다. 예를들어 수능.

모의고사 스타일보다 내신 스타일이 훨씬 잘 맞는 사람이 바로 나다.

그런데 공인중개사 시험은 종합적으로 물어보는 수능 스타일에 더 가까운 시험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이부분에 약하다는 걸 이미 아니까 두려움도 컸다. 나를 테스트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래서 완벽하게 이론을 다 마스터 한 후에 내가 이쯤이면 봐도 되겠다 싶을 때가 되면 그 때 모의고사를 쳐봐야지 생각했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론을 다 마스터 했다는 느낌이 발톱의 때 만큼도 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시간만 자꾸 갔다.

7월 초쯤 되니까, 강의에서 종호쌤이 말씀하셨다. 이제 모의고사 점수를 보고 잠시 2차를 접어두고 1~2달을 1차에 올인 할 것인지 계속 동차를 안고 갈 것인지 1차 판단을 해야하는 시기라고.

시험보러 시험장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을 완벽하게 숙지하고 들어가는 수험생은 없다고.

 

그래서 7월에 처음 용기내어 모의고사를 봤다. 1,2,3회 모의고사는 비교적 쉽게 문제를 내주신다는 말을 듣고 4회부터 문제를 풀어봤다. 그리고 결과는.,

2021년 메가랜드 4회 모의고사 성적표

날짜는 좀 제각각으로 봤지만, 볼때마다 시간은 칼같이 재고 풀었다.

1차 학개론과 민법 점수가 내 생각보다는 높게 나와서 일단 마음을 놓았고, 중개사법이 65점 나와서 충격 먹었다.

 

스스로의 생각에 갇혀서 그렇지 막상 풀고 보면 그 동안 왜이렇게 겁을 냈을까? 싶더라.

현재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모의고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자료를 보고 중개사법의 공부 방향을 조금 더 디테일하고 세밀한 암기로 바로 바꿨다.

 

그리고 이어진 8월에 본 5회 모의고사

2021년 메가랜드 5회 모의고사 성적표

한 달 동안 중개사법에 옭매였더니 다른 과목들 점수가 좀 내려왔다. 특히 민법 보고 놀랐던 거 같다.

모고는 1차 과목 모고점수는 70~80점 사이가 꾸준히 나와야 마음이 놓였기 때문에.

 

2021년 메가랜드 6회/ 7회 모의고사 성적표

이때부터 1차 2과목은 꾸준히 평균 70점 대를 유지했다.

정말로 신기한 건, 체감 난이도가 낮아도 70점대고 체감 난이다고 높아도 70점대.

그래서 생각했다. 이렇게 유지하는 거면 이게 그냥 내 실력으로 굳혀진 거 같다. 이 점수 끝까지 본시험에서도 나와주길.

 

중개사법은 65점의 늪을 한 번 본 후로 토시하나 안틀리고 외웠던 게 빛을 발휘해 주었다. 하나 틀렸던 6회 모의고사에서 얼마나 뿌듯하던지. 

 

공시/세법은 세법 때문에 점수가 늘 괜찮게 나왔다.점수 깎인 건 다 등기법에서 틀린 부분이었으니까.

공법이 참으로 희한했는데.., 확신을 가지고 답 체크한 게 몇 개 없는 거 같은데 다행히 60점은 넘게 꾸준히 나와줬다.

 

그리고 시험보기 전 마지막으로 본 8회 모의고사는,

2021년 메가랜드 8회 모의고사 성적표

공법 교수님이 우리 수험생들 기 살려주고 싶으셨는지 생각보다 쉽게 내주셔서 이 때 공법 90점 받으신 분들이 꽤 많았다. 나는 80점으로도 매우 뛸듯이 기뻤지만.

그리고 정말 굳혀진 1차평균 점수.

저 점수 본시험 때 어땠냐고요? 곧 포스팅으로 공개합니다, 개봉박두:)

 

여튼 모의고사 보기 전에는 껄끄럽고 무섭고 그렇지만 보고나면 참 별거 아니고 오히려 내가 지금 해오고 있는 공부법이 맞는지 아닌지 객관적으로 본인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준다. 저 점수 교수님들이 신경 쓰지 말라고 실제 시험장에서 받는 점수가 중요하지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수험생 입장에서 신경이 안쓰일 수는 없다.

왜냐면, 나도 느꼈지만 실제 시험장에서 받는 점수가 모의고사 점수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로, 모고는 늦어도 5월 달 쯤에는 꼭 쳐보길 추천한다.

나의 공부법과 현재 위치를 빨리 알면 알수록 제대로 된 길로 다시 고쳐가기가 한결 쉬워진다.

절대 모고를 두려워하지 말 것. 나의 공부 수단 중에 하나로 생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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